목록김밥집주방장 (4)
음식점구인구직 잡식
◇ 잡식이야기38 서양에는 은수저 물고 태어났다는 표현이 있다. 아쉬울 것 없는 혜택받은 환경에서 태어났음을 뜻하는 표현이다. 역사상 '그라쿠스 형제' 로 유명한 티베리우스와 가이우스야말로 기원전 2세기 후반의 로마에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이 표현이 어울리는 두 사람이었다. 아버지 그라쿠스와 아내 코르넬리아와의 사이에 자식을 12명이나 낳았지만, 유아 사망률이 높은 시대였다.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티베리우스와 가이우수라는 두 아들과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에게 시집간 딸 하나뿐이었다. 티베리우스와 가이우스의 양육은 어머니 코르넬리아의 세심한 배려 속에 이루어졌다. 코르넬리아 자신도 당시 로마 교양인의 자격인 그리스어를 읽고 말할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두 개의 보석' 이라고 부른 두 아들의 가정교사로..
◇ 브랜드알바 이야기30 인생의 진리는 열심히 일하면 깨닫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노동을 양식과 보수를 얻기 위한 생활의 수단쯤으로 생각한다. 가능한 급료는 많이 받되, 짧은 노동시간을 원하며, 남는 시간에 취미나 여가를 즐기고 싶어한다. 그러한 인생관을 가진 사람 중에서는 노동을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노동이란 인간에게 보다 깊고 숭고하며, 큰 가치와 의미가 있는 행위이다. 노동은 욕망을 뿌리치고 마음을 갈고닦으며 인간성을 계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단순히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식을 얻는 것은 노동의 목적이 아니라 부차적인 기능일 뿐이다. 그러므로 날마다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것이야말로 영혼을 닦고 마음을 수양하는 숭고한 '수..
잡식 이야기27 카툴루스는 돛을 내리고 노만 저어서 출동하라고 아군 함대에 명령했다. 서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간 로마 함대는 마레티모를 떠나려 하고 있던 카르타고 함대 앞을 가로 막았다. 이미 전투태세에 들어간 로마 함대를 보고, 카르타고 함대도 돛을 내렸다. 해전은 노젓기만으로 배를 조정하면서 싸우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돛을 내리는 것은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 표시이기도 했다. 서풍은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었다. 돛을 내려도 대형선이기 때문에 강하게 밀린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밀린 카르타고 군선들은 동쪽에 진을 친 로마 함대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돌진해 왔다. 여기저기서 배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격돌로 맞물린 배에서 적선으로 옮겨타고 싸우는 병사들의 함성이 주위를 압도했다. 마키아..
잡식 이야기26 베네치아 공화국에서는 베네치아 귀족 출신이 아니면 원로원 의원에 선출될 수 없었다. 속주의 귀족도, 자국의 평민도, 원로원에 의석을 가질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다. 베네치아 공화국의 배타주의는 이 나라 원로원 구성에 뚜렷이 드러나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로마에서는 원로원조차도 개방적이었다. 베네치아 원로원과 로마 원로원의 두번째 차이점은 베네치아 원로원 의원들이 선거로 선출된 반면에, 로마 원로원 의원들은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로마 공화정에서는 원로원 의원만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30세만 넘으면 자동적으로 의석을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따라서 세습도 아니었다. 상당히 엄격한 선별 작업이 이루어져, 식견과 책임감, 능력과 경험이 모두 합당하다고 인정받은 사람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