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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식이야기42 형 티베리우스가 30세에 원통하게 죽은 기원전 133년, 에스파냐에 파견된 군단에 종군하느라 로마에 없었던 동생 가이우스는 아직 21세에 불과했다. 그는 이듬해에 귀국하여 형이 남긴 '3인 위원회'의 일원으로 일하기 시작했지만, 강력한 의지와 정열의 뒷받침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억제된 형태로 드러냈던 형과는 달리, 가이우스는 그것을 그대로 표면에 분출해 버리는 성격이었지만, 준비를 충분히 하고 기다릴 줄은 알고 있었다. 가이우스는 기원전 126년부터 3년동안 사르데냐에 파견된 군단에서 회계감사관으로 근무했다. 그때의 에피소드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남아있다. 또 한번은 군량인 밀이 부족했다. 사르데냐 섬은 전통적으로 밀 산지가 아니었다. 따라서 밀을 현지 조달하려면 섬 주민들의 식량을 징..
잡식 이야기32 서한 고조 유방은 5년간의 전쟁 끝에 강적 항우를 물리치고 튼튼한 왕조를 세웠다. 그런데 그 직후 논공행상에서 군신은 서로 공을 다투며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고조는 공로가 제일 큰 소하를 제후에 봉하고 영지도 가장 많이 내렸다. 그러자 일부 무장들이 들고 일어섰다. "소신들의 공로는 모두 목숨과 맞바꾼 것입니다. 소신들은 견고한 갑옷을 입고,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각지를 전전하며 용감하게 싸웠 습니다. 많게는 백여 번, 적게는 몇 십 번의 전투를 치렀습니다. 전투의 공로는 서로 크고 작음이 있지만, 모두 이바지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소하는 어떻습니까? 그가 전장에서 세운 공로가 있습니까? 그저 입이나 놀리고 글줄이나 쓸 줄 알았지 단 한번도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그의..